뭐, 엠팍이란 곳.
그냥 오늘 순간의 울분에 푼 자가모순에 쩌는 글들을
후에 보고 자아비판하려고 저장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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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20대는...영악한 바보들이죠.
영악하지요.
자기 학점을 위해서, 자기 대학 입시를 위해서, 자기 취직을 위해서,
그런데는 영악합니다.
오만가지 정보를 다 수집하고...
정말 힘들게 삽니다.
그리고 그러면서 누구를 짓밟기도 하고, 짓밟히기도 합니다. 짓밟히는 경우가 더 많겠죠.
그렇게 기를 써서 누군가의 밑으로 들어가고, 그렇게 삽니다.
누가, 왜 이렇게 너와 나를 경쟁하게 만들었나, 에는 반대로, 바보입니다.
왜 내가 너를 짓밟거나 짓밟히거나 둘중 하나로밖에 할수 없는가. 그점에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변명인지도 아닌지도 모를 말로는 '돌아볼 여유'가 없다. 겠죠.
저는 정말 유럽이나, 이런 쪽의 교육이 부러운게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준다는 거죠.
우리나라, 기초과학쪽이 부족하고, 이공계가 암울하다는 말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인문, 사회과학...암울한게 아니라, 이제는 아예 무저갱으로 빠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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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대한 생각.
지금의 윗세대는 이미 위를 가득 메꾸고 있습니다. 386까지.
그렇다 해도 만약 20대가 일치단결해서 무엇을 얻어내고자 68혁명마냥
거리를 가득 메운다면
바뀔겁니다. 뭐라도 바뀌겠죠. 누군가 불운히(이런 단어는 어울리지 않지만) 얻어터질지는 모르지만
길게는 바뀔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죠.
100명이 있는데 50명치 밥만 줬습니다. 고를건 세가지.
밥을 더달라고 할 것인지,
100명이서 부족한대로 나눠 먹을 건지.
아니면 50명만 먹고 50명은 굶던지.
지금은 나눠먹기도 아닙니다. 쉐어링의 개념은 애초에 없죠. 누군가 나눈다...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나눠본 경험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 '나눌 것'을 쟁취해본 적조차 없으니까요.
그리고 쟁취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니까요.
'네가 밥을 굶는건 네 위 50명보다 힘이 약하기 때문이야. 억울하면 토익이나 열심히 쳐라.'
작금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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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아는사람은 없었지만 가르쳐주지 않은게 나쁜겁니다.
그것 때문에 '최후의 운동권' 이라 할만한 세대가 죽일놈이 되야 하는 겁니다.
연대 사건 이전에도 점점 그렇게 되어 갔지만
그 사건 이후 운동권은 완전히 일반 학생 및 대중과는 유리되어 버렸습니다.
그들은 그래도 경험이 있었는데,
아무것도 아래에 가르쳐 줄수 없었습니다. 하다못해 임을 위한 행진곡 하나도 알려주지 못했습니다.
함께 단결하면 위에서 너희, 아니 우리를 두려워할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바꿔나갈수 있다.
지금 보여주겠다.
그걸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유리되 버린 채로 쫓겨다니기 바빴습니다.
더이상 대중들은 쫓겨다니는 그들에게 빵도 주고 숨겨도 주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누가 꼭 가르쳐주어야 밥을 먹을수 있는건 아닐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5살배기한테 너 밥도 뜨고 반찬도 해서 알아서 먹어라? 하는건 안되지 않겠습니까.
보여주고, 먹여주고, 키워주고 이제는 니가 알아 먹고, 니 밑도 챙겨주거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신기하게도 지금의 10대는 또 10대만의 '얻어내는 법'을 만들어 가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이 '최후의 운동권 세대' 아래의 현 '88세대'는 그런 것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외려 '최후의 운동권 세대'의 반동으로 무관심, 체념, 패배주의만을 습득했고,
서로간의 배틀로얄만을 할 뿐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너무 슬픈 이야기인것 같고, 너무 확정짓는것 같고, 역시 다른 면으로 패배주의인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제 피가 식지 않았기에 저는 제 위치에서, 그리고 앞으로의 다른 위치에서 '제가 꿈꾸고 살고싶은 세상'
을 만들어가기 위해 제 개인의 한 뜻은 당당히 말하려 합니다.
배울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지만...불운하게도 그것은 텍스트로밖에 남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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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갈때 가졌던 환상.
대구에 살다가 부산에 있는 P대학으로 가게 되면서
집도 떠나게 되고
이전부터 읽었던 소설이나 다른 글들에서 얻은 환상들로
들떠있었습니다.
대학에 가면,
조금은 퇴락한 듯 하면서도 활기가 넘치는,
우리만한 자식이 있는 아주머니가 부침개를 굽고,
막걸리 한 잔과,
선배들과 둘러앉아,
세상 이야기며 무엇이며, 하고, 배우고, 말하고.
그렇게...그렇겠지?
했던 환상은...
부침개를 굽고, 막걸리를 파는 술집은 있고,
선배들과 둘러앉아 술도 마셨는데,
'말' 이 없었던 기억이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제가 너무 시대착오적인 환상을 가졌었는지도 모르겠다...생각합니다.
1월 무렵 첫 휴가를 나왔을 때 고등학교때 특히 잘 알고 지내시던 은사님께 찾아가서
술 한잔 얻어먹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남자 두명 앉아 있으니 할 이야기래야 군대 이야기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 그 둘 뿐,
제가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하니
예전에도 그랬지만 너는 70년대 말이나 80년대 초쯤에 대학을 갔어야 했다고 하시던 선생님께
저는 '그때 제가 있었으면, 저는 비겁자중 한명이었을 겁니다.'
라고 했던 스스로 비겁한 저였지만...
학교 측에서 하는 입학식 이외에
'진짜 입학식'이라 하는 총학에서 주가 되어 하는 이 행사가...
과연 이전에도 노래 몇곡 듣고 막걸리 한두잔만 흥건해져 흩어질 것이었던지...
보슬비 내리던 날이었다고는 하지만 모처럼 총학 주관으로 깃발을 들고 행진하던 그때 모인 수는 고작해야 수백도 안 되었던지...
그 집회 현장에서 학교 인원이 모았을 때 정말 주변의 사람들에게 부끄러울 정도로 모였던 그 모습이...
이제는 더이상 지나갔던 꿈도, 환상도, 기억도 잊고
내일을 보고 지금을 걷겠습니다. 그래야 하겠습니다.
저는 또 당분간 제 자리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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